20141213_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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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
‘땅쇼’는 이전의 워킹투어 ‘굿네이버스’, ‘봄나들이’, ‘같이 가입시더’의 확장된 버전이자 새로운 시도였다. 이전의 워킹투어는 참가자 모두가 미군기지 담벼락에 밀착해 걸으면서 보이는 풍경과 풍경 속에 묻힌 이야기를 나누고 소심한 담벼락 해킹을 통해 담벼락 너머를 감지하려 했다면  ‘땅쇼’는 참가자 개개인이 담벼락에 다다르는 1부 개별걷기와 미군기지의 Gate 1에서 Gate 4번 구간까지 실제 한 평의 땅을 함께 밀고 끄는 2부 공동걷기 ‘땅쇼’ 퍼포먼스로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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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개별걷기 (워킹투어)
한강로1가 13-25 1층 집으로 오는 다섯 가지 길

참가자 개개인이 한강로 Gate 22 본사(한강로1가 13-25 1층)로 올 수 있는 다섯 가지의 경로를 설계했다. 이곳은 공원개발예정지구로 기지 접경 지역에서 가장 먼저 개발이 예상되는 곳 중 하나이다. 그 길에 얽힌 퍼즐들, 예를 들어 지도, 과거와 현재의 사진들, 관련 글을 사전에
참여자들에게 우편 발송했다. 다섯 가지의 경로는
1. 녹사평, 게이트들
2. USO, 미8군 연예단
3. 스테이크 골목, 한강로 제과 공장들, 미군기지 담벼락 옆동네
4. 이발소그림, 화방
5. 적산가옥
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편지 속에 동봉된 지도와 사진, 글을 참고하여 한강로 본사로 모인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퍼즐을 벽에 붙이고 다른 이들의 퍼즐을 보며 이 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1. 녹사평, 게이트들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 ▶ 녹사평역 오솔길 ▶ Gate 21 ▶ 한신옹기 ▶ 해방촌 ▶ Gate 4 ▶ Gate 3 ▶ Gate 2 ▶ Gate 1 ▶ 국방부 ▶ 전쟁기념관, 형제의 상 ▶  Gate 15 ▶ 삼화빌딩 ▶  Gate 22 한강로 본사

2. USO, 미8군 연예단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 ▶ 크라운해태 ▶ Gate 17 / Camp Kim ▶ USO ▶ 미8군 연예단 ▶
아메리칸센터 ▶ Gate 16 ▶ 전쟁기념관 북문 ▶ Gate 15 ▶ 삼양오피스 ▶ Gate 22 한강로 본사

3. 스테이크 골목, 한강로 제과 공장들, 미군기지 담벼락 옆동네
4호선 숙대입구역 3번출구 ▶ 스테이크 골목 ▶ 부대찌개 ▶ Gate 18 ▶ 미군기지 담벼락 옆동네  ▶ 크라운해태 ▶ Gate 17 / Camp Kim ▶ 아메리칸센터 ▶ Gate 16 ▶ 삼양오피스 ▶
Gate 22 한강로 본사

4. 이발소그림, 화방
4호선 삼각지역 2번 출구 ▶ 배호-돌아가는 삼각지 ▶ 삼각지 화방거리 ▶ 이발소그림 ▶ 한성액자 ▶ 원화실, 오화실 ▶ 국방부 ▶ 코뿔소화랑 ▶ 나산아트 ▶ 삼양오피스 ▶ Gate 22 한강로 본사

5. 적산가옥
4호선 삼각지역 3번 출구 ▶ 배호-돌아가는 삼각지 ▶ 삼각지 화방거리 ▶ 애심상회 2층 또는 3층에서 보이는 적산가옥 ▶ 용산 그리스도의 교회 맞은 편 적산가옥 ▶ 삼각맨숀 ▶ 삼각사진관
▶ 한미번역사 뒷골목의 적산가옥 ▶ 갤러리 문 ▶ 삼양오피스 ▶ Gate 22 한강로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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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동걷기 (땅쇼-퍼포먼스)
땅쇼 : Gate 1에서 Gate 4까지 한 평의 땅을 밀고 당기며 조율, 농담, 지미세르의 즉흥연주와 함께 걷기

뱅쇼 : 뱅쇼를 마시며 뒤풀이

Gate 1 ▶ Gate 4
‘땅쇼’는 배성미 작가의 작품 ‘움직이는 땅, 나는 3.3㎡입니다’를 위해 제작한 한 평 크기의 땅을 밀고 끌며 용산기지의 메인 포스트와 사우스 포스트를 나누는 허리에 해당되는 Gate 1과 Gate 4 사이의 오르막 구간을 걷는 퍼포먼스로 기획되었다.
‘평당 얼마’의 부동산 시세로 익숙한 관념적인 한 평은 끄는 순간, 그리고 미는 순간 물리적 현존으로 탈바꿈한다. 움직이는 한 평의 덩어리진 땅은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땅이었다. Gate 1에 도착한 탑차에서 나온 한 평의 땅은 지게차로 옮겨져 용산땅 위로 내려졌다. 기지 주변에 배치된 경찰들과의 긴장감이 있었지만 흥겹게 땅과 함께 Gate 4로 향했다. 클라리넷과 멜로디언, 장구와 징을 들은 악사들의 즉흥연주와 함께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한 평 땅의 무게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졌다. Gate 4에 땅을 내려 놓고 땅 주위에 서서 뜨거운 뱅쇼 한 잔을 나눠 마셨다.

https://youtu.be/1ERY6PAqY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