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3_ 워킹투어세미나: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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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13
워킹투어세미나: 봄나들이

느슨하지만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지난 일년 반의 연구결과를 일부 정리한 ‘Welcome to Gate 22 – 용산기지탐색서’가 발간되었다.  지난 2013년 가을 피크닉세미나가 이루어졌던 용산가족공원의 미군기지담벼락 옆에서 다시 한번 피크닉을 가지며 용산기지탐색서 소개와 함께 기지반환과 공원화, 그를 둘러싼 개발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피크닉 후 미션이 들어있는 열한개의 봉투를 나눠받고 미션을 하나하나 수행하며 Gate12번 부터 Gate5번까지 담벼락을 따라 걸었다.

피크닉:
용산가족공원 태극기공원 부근
점심식사와 이야기, 용산기지탐색서 소개
4종 지도세트와 함께 용산공원을 둘러싼 개발 이야기 나누기
-용산공원 안 배치도
-공원조성지역 및 주변지역지도
-신참들을 위한 지도
-행정구역지도(2007년 수정본 서울시교통지도)

담벼락해킹:
-쌍안경으로 담 너머 보기
-카메라가 장착된 헬멧을 쓰고 트렘폴린 뛰기

미션과 함께 걷는 담벼락워킹투어 (Gate 12➔Gate 5) :
이촌역 2번 출구 ➔ Gate12 ➔ Gate11 ➔ Gate10 ➔ Gate9 ➔ Gate8 ➔ Gate7 ➔ Gate6 ➔ Gate5

이화식당에서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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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탐색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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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탐색서가 발간 되었습니다.
탐색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용산기지 영토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시각 및 이해관계를 훓습니다. 두번째 구성은 스물한개의 기지 게이트를 순차적으로 쫓아가면서, 각 게이트 별 안팎의 풍경을 파편적으로 기술해 놓았습니다. 세번째 구성으로, Gate 22의 지금까지의 활동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Gate 22는 기지반환과 관련하여 다양한 시각을 접합하고 창의적인 논의를 개진하기 위한 공공플랫폼 구축을 지향하는 상상의 게이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사용자가 스스로 용산기지 탐색을 심화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현장조사와 문헌분석에서 발견된 주요한 검색어들을 인덱스로 구성하였습니다.

목차
시작_ 월담(越담)
기록_ 밀담(密談)
제언_ 잡담(雜談)
도움이 된 자료들
도움주신 분들
심화탐색을 위한 검색어들

 

Good Neighbors – 워킹투어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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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Neighbors – 이발소그림과 미8군연예단, 코리안스테이크하우스
피크닉세미나가 기지영토의 경계를 의식하고 그 땅에 대한 호기심을 유도하는 촉매제로 설계되었다면, 두번째 공공플랫폼은 워킹투어 형식의 세미나로 기획되었다. 경계를 인식한 후라면 그 다음은 경계 안을 들어가보는 게 수순이겠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기지 안을 십여명의 일군이 투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가 힘들었다. 차선책으로써 삼각지 일대를 중심으로 미군기지의 문화적 확장공간들을 들여다보도록 투어코스를 구성했다. 15번 게이트에서 19번 캠프코이너 게이트까지 이어지는 루트를 따라가는, ‘이발소그림과 미8군연예단, 코리안스테이크 하우스’라는 부제를 단 워킹투어 세미나는 기지와 접하면서 미군의 경제력을 이용해 삶을 유지해 온 지역의 역사와 미군의 문화적 파장이 만들어 낸 독특한 풍경들을 함께 감지하고 논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낡은 화실간판들과 그림공장의 흔적, 전설에 가까운 캠프쑈 이야기, 서로 원조임을 주장하는 스테이크집들, 기지 접경지라 도시개발이 제한되어 남아있게 된 오래되고 위태로워 보이는 저층의 일본식 적산가옥들을 둘러보았다. 군기지와 유기적 관계망 속에서 개발되고 변화되어 온 경계지의 풍경에 대한 기록과 재발견은 기지의 반환과정과 리메이킹을 고민하는 데 있어 주요한 시작점이라는 생각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피크닉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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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해킹, 미래를 위한 재생지도, 기념촬영
첫번째 외부활동은 피크닉 형식의 세미나를 조직하는 것이었다. 외부와의 첫 소통의 방식으로 피크닉을 택한, 그리고 그것을 세미나라 명명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땅의 일시점유’, 그리고 일시점유한 그 땅에서 ‘즐겁게 논다’라는 구성을 갖는 피크닉은, 점유하는 공간의 성격과 그 공간에서 노는 행위에 따라 전복적인 힘을 발휘하는 해프닝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드넓은 용산가족공원의 바운더리 중 기지담벼락 바로 옆을 피크닉의 장소로 정하고 그 옆에서 그 안을 넘보는 놀이와 워크숍이 설계되었다. 피크닉은 놀이활동을 가장한 ‘소심한 담벼락 해킹’으로 시작되었다. 기지 담벼락의 높이를 의식하며 아슬아슬하게 던지는 원반놀이와 담벼락을 넘고 싶은 욕망을 대리만족시켜주기 위한 연날리기를 비롯, 담벼락해킹의 하이라이트인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트램폴린에서 뛰면서 담벼락 너머 기지 안 촬영하기 등이 이루어졌다. 경계를 의식하고 경계와 가까워지기 위한 워밍업인 셈이다. 이후 문헌조사와 필드웍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을 피크닉 참여자들과 공유하고 ‘미래를 위한 재생지도 워크숍’을 통해 이 땅의 용도변경을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를 기억하는 오랜 공간들의 보존과 기지의 역사를 미래와 소통하는 문화프로그램의 상설 등과 같은 과거와 현재의 가교로서 땅을 읽어내려는 의지들이 읽혀졌고, 더불어 영구임대주택, 클럽과 숙박시설, 자연친화적 공방, 동물농장까지 땅에 대한 다양한 욕망들이 분출된 지도가 탄생했다. 피크닉의 휘날레는 미너어쳐로 제작된 Gate 22를 앞에 두고 원거리의 군기지를 뒷배경으로 한, 피크닉이라면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기념촬영으로 이루어졌다.